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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VS HD-DVD

category IT/HardWare 2007. 3. 27. 13:11

0. 들어 가며
조금이라도 관심이있는 사용자라면 현재 블루레이와 HD-DVD가 차세대 광미디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쟁중이라는것을 알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도 국내에선 현재 시점까지 전운의 기운은 전혀 감지 되지 못하고 있으니 일반 대중은 그저 딴나라 얘기일뿐이다. 구경중엔 싸움구경이 으뜸인데..국내에선 구경하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은근히 부축히는 재미도 쏠쏠하거늘.....아타까움 마음을 뒤로 하고 나는 이글에서 차세대 디스크의 싸움을 조금 다른 각도로 보고자 한다. 따라서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주관적이며 사실에 근거 하지 않는다.....^^

1. 불루레이와 HD-DVD
실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금전적으로) 여러가지 미디어를 통해 간간단하게 나마 스펙을 접할수있다. 스펙상으로만 본다면야 블루레이의 우위가 보인다. 하지만 스펙만가지고 결정되는 문제는 아니기에(과거의 VHS와 베타맥스가 그랬듯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것이다.
간추리자면 블루레이는 성능을 HD-DVD는 DVD에서의 이전의 용이성을 내세우고있다. 가격대비 성능이냐 성능대비 가격이냐 ....정말 어려운 결정이 아닐수 없다.

2. 소니의 선택
SONY.....혹시라도 못들어 본사람이 있을까? 브랜드 만큼이나 제품도 훌륭한 회사이다.(보통은 제품만큼이나 브랜드가 훌륭하다고 하겠다만...)
가전 및 정보통신기기 메이커로써 트렌드를 이크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하지만 이런 소니가 많이 망가졌다. 휴대용 음악재생기기 만큼은 지구 제일이었는데....수십년을 지켜온 명성을 불과 몇년 만에 아이튠스에게 빼았겼다. 백색가전에선 손뗀지가 오래되었고 믿었던 영상 분야 마저 삼성에게 추월 당할 판이다. 게임분야도 마찬가지다. 마소와 닌텐도가 더이상은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적자에 시달린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있고.....참으로 안쓰럽다는 말밖엔.....
소니가 왜 플레이스테이션3와 블루레이를 묶어서 이렇게 큰 도박을 하고 있을까? 왜?
과거를 돌아보면 소니는 자사의 기술을 국제표준 채택을 위해 이런 모험을 한적이 있다. 베타맥스가 대표적인 예이고 개나소나 다쓰던 MP3코덱대신 ATRAC이란 코덱을 밀었고 자사의 플래쉬 메모리는 메모리스틱만을 고집한다. 쌩뚱맞은 UMD도 있다....
도대체 이양반들은 뭘믿고 이럴까? 아마도 기업정신중에 국제표준 채택이 중요한 과제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앞서도 얘기 했지만 가전 및 정보 통신 업체이다.(물론 영화사도 있고 게임퍼블리셔도 있지만...) 즉 기계를 팔아서 먹고사는 회사이다. 아이튠즈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봤자 돈만 쓰고 실패하기때문에 자신들의 한계는 잘알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더욱 블루레이에 올인 할것이다. 왜냐하면 패키지 미디어가 앞으로도 버티고 팔려줘야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브라비아 티비를 팔아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엔터테이먼트 기기쪽 까지 수월하게 일등의 자리를 차지할수있으니 말이다. 소니는 현재 차선책이 없는 싸움을 하고있을지도 모른다.
소니가 블루레이를 밀고 있는 가장큰 이유중에 하나가 복사방지 정책이다. 불법복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거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혹할만한 제안이다. 과거 처럼 패키지를 팔거나 빌려주고 수익을 챙기고 유튜브나 아이튠즈 같은 젊은 친구들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

3.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
마이크로소프트....말이 필요 없는 기업이다. 말그대로 공룡기업이다...이런 그들이 HD-DVD를 지지 하고 있다. 사실 그들의 목적은 기존의 패키지 미디어 시대의 종말......네트워크로 이어지는 e-HOME이다. 패키지 미디어 따위는 사실 누가 되든 상관 없을것이다. HD-DVD가 좋아서 하는것이 아니라 블루레이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지지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가정용 윈도우 서버가 집집마다 깔리고 가족 구성원마다 윈도우 클라이언트로 자유롭게 정보에 억세스 하는것을 꿈꾸고 있다. 또한 자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로 인터넷과 엔터테이먼트를 네트워크로 즐기길 바랄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니와 같은 패키지중심업체들(하드웨어 기반)과 경쟁해야한다.
앞서도 애기 했지만...블루레이의 가장큰 장점(?)중에 하나가 복사방지 이다. 이것은 마소의 e-Home과 정면으로 충돌되는 정책이다. 네트워크로 자유롭게 공유 되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과금해야 하는데.....블루레이가 시장의 파이를 유지키는 커녕 작게 만든다고 생각할것이다. HD-DVD가 크랙킹 되었을때 마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영악한 사람들이다.

4. 싸움의 본질
싸움의 본질은 차세대 미디어의 스펙 결정이 아니다. 죽지않기 위해, 재기를 위해 힘쓰는 하드웨어기반 패키지 업체와 기존의 종속적이고 지배적인 하드웨어 기반업체들을 떨쳐버리려는 IT업체들과의 싸움이다.
 
5. WINNER is.....
불루레이와 HD-DVD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것인가는 누구도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심스레 블루레이가 유리할것이다라는 전망만을 내놓을 뿐이다. 하지만. 확실한점은 분명히 있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한것은 소니 이고 누가되어도 차차세대는 광미디어가 힘을 잃을 것이다. 마소는 오히려 싸움의 장기화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지쳐서 화질은 그저 그렇지만 편리한 VOD시장으로 몰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국내 시장은 어떻게 될까? 100% 디지털화 되지도 못한 국내 사정에 FullHD 시장이 꽃피울거라고는 생각하긴 어렵다. 오히려 IPTV기반의 VOD시장이 먼저 꽃피지 않을까? 오늘 뉴스에 보니 하나로도 주택까지 FTTH 서비스를 한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무선 IP공유기를 통해 PC의 동영상과 사진 음악을 거실의 DIVX플레이어로 즐긴다. 비디오 가게에 가지 않은지 벌써 몇년째이다. 충분히 만족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생각이다.